우리는 흔히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탈수에 취약하므로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단순히 많이 마시는 것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건강을 위해서는 얼마나 마시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시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을 마셔야 하는 ‘유일한’ 신호는 ‘목마름’입니다

건강한 몸은 물이 필요할 때 스스로 알려줍니다. 바로 목마름이라는 생리적 신호를 통해서지요. 그런데 우리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물을 들이붓듯 마시곤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수분 섭취는 오히려 몸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내 수분 농도를 아주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수분은 체내 전해질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는 ‘저나트륨혈증’ 같은 위험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이 약해지기 쉬운 중장년층은 이 점을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한 컵의 물

아침 공복에 마시는 첫 물 한 잔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분 보충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요. 자는 동안 자연스럽게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는 동시에, 위장관을 부드럽게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합니다. 이를 통해 아침 배변 활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이때도 억지로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200~300ml 정도면 충분합니다.

미네랄 풍부한 물이 좋다고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 선택에 있어 많은 분들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건강에 좋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미네랄이라고 해서 모두 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물에 포함된 미네랄 중 일부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거나, 오히려 체내의 다른 균형을 방해할 수 있는 무기미네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물은 단순히 체내 노폐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잘 해내기만 하면 됩니다. 미네랄 섭취는 식품을 통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히려 물은 ‘깨끗한가’, ‘불필요한 불순물이 없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수기의 깨끗한 물이면 충분합니다. 값비싼 생수나 특수 미네랄워터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아도 됩니다.

침팬지는 물을 일부러 마시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침팬지 같은 야생 초식동물은 평소에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대부분의 수분을 ‘자연식품’, 즉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점을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매일의 수분 섭취를 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이상적입니다.

물도 ‘때’를 가려 마셔야 합니다

식사 중이나 직후에 마시는 물은 소화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위액을 희석시켜 소화 효소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식사 전후 30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식전에는 입맛을 돋우기 위해 소량의 물을, 식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마시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물은 ‘얼마나’보다 ‘어떻게’가 중요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마시기보다는 ‘몸의 목소리’를 듣고, ‘적절한 타이밍’과 ‘적당한 양’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원칙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건강을 위해 꼭 기억하세요—물은 생명이지만, 과유불급입니다.​